백두산 괴물에게 빌면 뭐 이런저런 소원을 들어준다고 칩시다. 근데 그 괴물에게 그냥 빌면 안 되고 영매를 통해야 된대요. 그리고 그 영매는 백두산 천지 괴물학과를 졸업해서 자격증을 따야 됩니다. 소원에 따라 세금으로 지원도 해주고요.
그런데 아직까지 백두산 괴물이 있는지 없는지 탐사를 한 적이 없다거나, 나름대로 탐사를 좀 해봤는데 괴물의 존재가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고 쳐요.
이 때 상식적인 불가지론자가 취해야 할 입장은, 애시당초 존재가 밝혀지기도 전에 그런 자격증을 만들지를 말았어야 한다는 겁니다.
언젠가 밝혀질지도 모르니까, 기왕 하던 거 그냥 내버려두자는 게 아니라.
신은 디테일에 있다
종교란, 세상의 시작이라던가 천상의 위계질서라던가 먹어도 되는 음식과 먹으면 안 되는 음식, 두루마리 휴지를 거는 방향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디테일이 생생하게 살아있어야 사람들이 쉽게 믿어줘서 포교가 용이해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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